취업 더 어려워진 '비경력' 청년한국은행은 4일 고용분석팀 채민석 과장과 장수정 조사역이 쓴 'BOK 이슈노트: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은이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통해 상용직 취업확률(실업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 한 달 이내에 상용직에 취업한 비율)을 분석한 결과 비경력자의 취업확률은 1.4%로 경력자(2.7%)의 절반에 그쳤다.
자료=한국은행
지난 2010년만 해도 두 집단의 취업확률은 각각 2.4%와 2.7%로 격차는 0.3%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게 되면서 비경력자만 취업확률이 1%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0여년 전만해도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이 각각 상·하반기 한차례씩 시행하는 대규모 공개채용을 겨냥해 움직였다. 그룹별 인적성검사를 대비해 공부하고, 시험날엔 고사장마다 응시생들로 붐볐다. 기업들도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대대적인 교육·훈련을 거친 후 필요 부서에 직원들을 배치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고용정보원이 기업들의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경력직 채용 비중은 2009년 17.3%에서 2021년 37.6%로 크게 늘어났다. 채용시 '직무관련 업무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비중 2023년 58.4%에서 2024년 74.6%로 크게 늘었다. 반면 정기공채 비중은 2019년 39.9%에서 2023년 35.8%로 줄었다.
사회 초년생 평생소득 13% 감소이같은 경력자 선호 현상은 20~30대 고용률 격차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고용률 격차 17%포인트 중 7%포인트가 경력직 선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고용률이 44%에서 34%로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30대는 54%에서 51%로 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런 점을 고려해 경력이 없는 청년들이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정부와 학교, 기업 등이 충분히 제공해야한다고 봤다. 산학협력프로그램, 체험형 인턴 등을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한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깨야"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해 경험을 쌓는 방식은 현재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하에선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비중이 약 10.1%로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인데다, 중소기업 경험이 있더라도 대기업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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