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를 지난 3일 미군 B-1B 폭격기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 맞선 무력시위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를 돕고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과 관련, 내부 결속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사리원에서 쏘면 한반도 남부까지 사정권에 포함된다”며 “임의의 지역으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옮겨서 여러 발을 (한국에) 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2시)에 시작된 대통령 선거 직전 미사일을 발사, 새 미국 행정부를 향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은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이나 우주발사체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순항미사일(SLCM), 서북도서 포사격, 무인기 등의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상당 기간 진행했던 군사 관련 움직임들이 누적되면서 언제든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으로선 지금이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보여주고 싶은 때”라며 ICBM과 SRBM 발사 이후 또 다른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북한에선 올해 핵물질 증산 활동과 결과물이 군 당국의 올해 초 예상보다 훨씬 증가했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선 SLBM 관련 움직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풍계리 실험장은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곧바로 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다.정부와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긴박하게 움직이면서 대응책을 모색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최병옥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육군 소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이날 오전 중부지역 상공에 감시·정찰 전력을 투입했다. 공군의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가 휴전선 이남 중부지역에서 정찰 활동을 했다. 투입된 감시·정찰 전력은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북한 내륙 지역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대응하는 훈련도 이뤄질 예정이다.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과 천궁 지대공미사일을 사격하는 훈련을 이번 주 내로 실시할 방침이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반격·방어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연합훈련도 이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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