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에 닻을 올렸다. 맞수인 HD현대중공업도 내년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K함정’이 미국 MRO사업을 디딤돌 삼아 ‘꿈의 시장’인 미 함정 신조 시장 등 해양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해권을 두고 벌어지는 미·중 경쟁도 한국 방산업계에는 기회이다. 급속히 팽창중인 중국의 해군력에 맞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해양 전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조선업 경쟁력이 꾸준히 쇠퇴한 미국은 자국의 특수선 정비와 일부 함정 건조를 한국과 일본 등 조선업이 건재한 동맹국에 맡겨야할 판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가 진출할 글로벌 함정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3억달러에서 2030년 6748억달러(약 90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군 대령 출신인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제해권을 두고 미·중 경쟁이 벌어지면서 함정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K방산이 지상·항공 무기체계 수출 성과를 올렸다면 이제는 함정 수출의 시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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