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정진태기자] 2025년3월6일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가 일어난 원인 중 하나로 공군에 낯선 실사격 훈련장인 탓에 조종사가 좌표 입력 실수를 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군은 국내 7개 훈련장을 주로 사용하고, 특히 실사격 훈련장은 '직도'(전북 군산시)와 '필승'(강원 영월군·태백시) 사격장을 대부분 활용하는데 육군이 소유한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사격 훈련에 나섰다가 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현직 군 관계자들은 사고가 난 포천 훈련장이 민가와 인접해 공군 실사격 훈련에 적합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군이 최근 승진훈련장에서 실사격 훈련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23일 육군과 함께 진행한 '공대지 합동훈련'과 전날 사고로 이어진 '한미 연합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전부였다. 이전 훈련은 2년여 전인 2023년 6월 15일 '연합·합동화력훈련'이 마지막이었다. 포천은 공군이 자주 실사격 훈련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익명을 요청한 군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공군이 실사격 훈련장 섭외를 어려워했고, (육군과 협의 아래) 올해 들어 공지 합동훈련을 통해 실사격 훈련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군이 최근 수년간 자체 보유 실사격장 활용에 애를 먹었고, 이에 육군 기갑부대 훈련으로 주로 쓰인 승진훈련장에서의 합동훈련을 추진해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낯선 훈련 환경에 놓이다보니 조종사가 실수를 해 사상 초유의 민가 오폭 사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군 내에서는 익숙한 훈련장 좌표는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반면 전날 벌어진 오폭 사고는 KF-16 2대 중 1번기 조종사가 군용 WGS84 좌표 숫자 15개 가운데 위도 좌표 한 개를 잘못 입력해 사고가 났다. 익숙하지 않은 15개 숫자를 옮기다보면 실수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 부상자가 당초 15명에서 17명으로 2명 늘었다. 추가된 부상자 2명은 뒤늦게 입원하거나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군 당국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폭탄 오발 사고로 다친 부상자는 모두 17명이다. 이 중 9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8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입원한 부상자 9명 가운데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4명이다. 한 명은 목에 파편상을 당해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왼쪽 쇄골 골절상으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고, 경상으로 분류된 다른 한 명도 같은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은 외국인 근로자로, 오른쪽 어깨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우리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수술받은 환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명은 발목, 손목, 얼굴 열상 등의 부상으로 국군수도병원, 포천의료원, 우리병원 등에 입원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뒤늦게 부상자 2명이 파악돼 부상자가 늘었다”며 “수술을 받는 등 비교적 부상 정도가 심한 환자들도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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