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대기업도 고전 10곳중3곳은 자금사정 안좋아

환율상승·원자재값 원인 꼽아
경제 불확실성 60개월내 최대

정진태 | 기사입력 2025/03/07

한국경제 대기업도 고전 10곳중3곳은 자금사정 안좋아

환율상승·원자재값 원인 꼽아
경제 불확실성 60개월내 최대

정진태 | 입력 : 2025-03-07

 


[뉴스줌=정진태기자] 국.내외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현재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100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했다고 응답한 곳이 31%에 달했다고 밝혔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2∼18일 실시됐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토목(50%), 철강·금속(45.5%), 석유화학(33.3%)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 상승(24.3%),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23%), 높은 차입금리(17.7%) 등을 꼽았다.올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증가(36%)가 감소(1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금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는 원자재·부품 매입(39.7%), 설비 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최근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6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올 상반기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이날 발표한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1년 전보다 3.4배 상승한 365.14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한일 무역분쟁이 있었던 2019년 8월(538.18)이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스콧 R 베이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국가별 주요 언론 매체에서 경제, 정책, 불확실성 관련 단어들 빈도를 집계해 계산한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가 10포인트 증가하면 국내 설비투자는 약 6개월 후 8.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60개월 내 최대로 상승한 만큼 올 상반기 설비투자는 크게 감소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제위기 예측도 나왔다. 한경협이 올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 중 22.8%는 올해 경제위기가 1997년 IMF 외환위기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복수 응답)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7.2%), 소비심리 위축·내수 부진 심화(37.8%),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26%)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올해 가장 심각한 애로사항에 대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에 따른 임금 부담(38.4%)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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