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정진태기자] 2025년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취임식 참석 및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별로 미국 내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12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현대차 미국법인을 통해 후원금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그룹이 전달한 100만달러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후원한 금액과 같은 규모다. 현재까지 포드, 도요타, GM뿐만 아니라 애플,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 업체들도 같은 금액을 기부했거나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모든 국가 수입품에 최대 2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왔다. 공약이 실현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전략 역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미국은 단일 국가로는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170만8293대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그룹 연간 판매량의 20%를 넘는 수치다. 문제는 이 중 절반 이상을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통’인 성 김 고문을 글로벌 대미협력 담당 사장으로 임명하고, 북미 판매를 담당하던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애써왔다. 또한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해 총 3곳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과 배터리·모터·엔진 부품 등을 제조하는 협력사 등을 통해 미국에서 지난 40년간 5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총 205억달러(약 30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음을 홍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무뇨스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성 김 사장도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현대차 측이 밝혔다.아울러 WSJ는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당선인과 경영진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전 만남을 갖거나 백악관에서 취임 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동이 성사되면 정의선 회장과 무뇨스 대표가 참석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재계 인사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결정된 대표적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용진 회장은 취임식은 물론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류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 경제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우오현 회장의 동생 우현의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과 한미동맹재단 이사를 맡아 가교 역할을 했다. 우오현 회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이 밖에 삼성·SK·LG 등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트럼프 당선인이 일대일 대면 협상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룹별로 워싱턴의 대관 조직을 총동원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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