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북한군 사상자 3000명 넘어

정진태 | 기사입력 2024/12/25

젤렌스키,북한군 사상자 3000명 넘어

정진태 | 입력 : 2024-12-25

 북한군 사상자(텔레그램 캡처)

[뉴스줌=정진태기자] 2024년12월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의 사상자 규모가 3000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런 대규모 병력 피해는 예상된 일이지만, 북한은 당초 파병을 러시아로부터 요청받은 게 아니라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엑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과 장비를 보낼 수 있다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보고를 받았다”며 “잠정집계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북한군 수는 이미 3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젤렌스키가 주장한 북한군 병력 피해 규모는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파악한 숫자보다 3배가량 많다. 앞서 합참은 ‘최근 북한군 동향’에서 “복수의 정보·첩보로 파악한 결과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사상자 규모가 1100명으로 확인됐다”며 “북한은 병력 교대, 혹은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북한이 대규모 병력 피해에도 불구하고 추가 파병으로 러시아와 결속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모스크바와 평양의 협력 증대가 한반도와 주변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러시아의 현대전 경험과 군사기술 전수는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병력 파견은 북한의 구상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의 제안을 신속하게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서방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2년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력 증원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추가 징집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6월 평양까지 찾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파병을 요청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백악관도 “북한의 파병은 푸틴의 절박함이 커졌다는 증거”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미 정보 당국자들은 NYT에 “북한이 먼저 파병을 제안했다. 러시아로부터 향후 외교적 분쟁에서 지지를 얻고 위기 때 도움을 받으며 기술 지원도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YT는 “김정은이 당장 파병의 대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내년 전승절(5월 9일)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의 참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전승절 열병식에 군을 보낼 국가 중 북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전승절 80주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푸틴의 평양 방문에 대한 김정은의 모스크바 답방도 전승절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을 전승절 행사에 초청하며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9일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행사를 연다.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줌 sns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틱톡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