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이영민기자] 기적이 일어났다. 대만이 '최강' 일본을 꺾고 국제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대만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 열린 초대 대회에서는 한국이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꺾고 우승했다. 그리고 5년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대만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완파하며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동시에 일본의 국제 대회 28연승도 저지했다.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의 성인 남자 야구 대표팀은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부터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슈퍼라운드까지 단 1경기도 지지 않고 2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결승전을 이겼다면 '프리미어12' 2회 연속 우승은 물론이고 국제 대회 28연승, 국제 대회 연속 우승 싹쓸이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나 좌절됐다. 대만은 린위민, 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도고 쇼세이를 내세웠다.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특히 대만은 내야와 외야를 가릴 것 없이 질식 수비로 야수들의 엄청난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야를 빠져나갈만한 타구는 센터 라인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는 빠른 타구 판단과 대처로 슈퍼캐치에 성공했다. 대단한 수비 집중력을 선보인 대만은 5회초 도고를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라일 린(린자정)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드렸다. 1아웃 이후 이어진 주자 1,2루 찬스. 이번에는 천제셴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홈런 2방으로 4득점. 대만 벤치는 열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WBC에서 '죽음의 조' 에 속하며 조별리그 탈락과 더불어 다음 WBC 지역 예선부터 치러야하는 굴욕을 겪었던 대만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시작은 한국전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였던 한국을 홈인 타이베이돔에서 6대3으로 꺾으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당시 대만은 한국의 선발 투수로 나선 고영표를 상대로 천천웨이의 만루 홈런, 천제슈엔의 투런 홈런 등 초반부터 6점을 뽑아내면서 대승을 거뒀다. 일본,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대표 야구 강호로 꼽히는 대만이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최고 성적이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번번이 한국에 밀려 은메달,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WBC나 프리미어12에서도 3위 내에 진입한 적이 없고, 올림픽 역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이 마지막이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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