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액은 불과 10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성장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4년 2억1000만달러에 머물다 2019년 4억7000만달러, 2020년 6억달러, 2021년 6억7000만달러, 2022년 7억7000만달러, 2023년 9억5000만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이후 매월 1억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 수출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1∼10월 중국으로 수출한 라면은 2억1000만달러로 18.6% 증가했고, 대미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로 65.0%나 늘었다.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 외에도 유럽 시장에서 반응도 폭발적이다. 네덜란드로 팔려나간 라면이 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7.7% 증가했다. 이어 일본, 영국 순으로 수출액이 많다.
이 같은 수출 증대는 K-컬쳐의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가 수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챌린지의 경우 전 세계적 인기로, 일부 국가에서는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시장 개척, 박람회 개최 등 정부 지원이 더해져 효과가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라면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 것은 1963년 9월이다. 당시 삼양식품은 1봉지에 10원짜리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 20원, 김치찌개 백반 30원이던 시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끼’를 책임진다는 목표였다.이어 수많은 식품회사가 라면시장에 뛰어들면서 지금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제품의 질로 이어지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원천이 됐다.
정부는 K-라면 세계화가 지속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홍익대 인근의 라면 특화 편의점 CU 홍대상상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제조사 대표, 임원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송 장관은 “수출액 10억달러는 라면 20억7000만개에 해당하고, 면을 이으면 지구를 2600바퀴를 돌 수 있는 정도”라며 “세계 인구 80억명 중 4분의 1은 한국 라면을 먹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K-라면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정부는 기업과 ‘원팀’이 돼 제품 개발, 현지화, 통관 등을 밀착 지원하고 현지 유통매장과 연계한 판촉, 소비자 대상 홍보 등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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