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라... 겁나서 못 먹겠네" 딸기값 116%↑, 오이도 59% 나 올라
이영민 | 입력 : 2021-01-21
[뉴스줌/이영민기자] "딸기 한팩이 만원을 훌쩍 넘어요. 장 한번 보러 가면 15만원은 족히 나와요. 이제 남편도 재택근무 해서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랐어요."
맞벌이 부부 박민아씨는 요즘 장바구니가 부쩍 무겁다. 부부 월급은 그대로인데 밥상 물가는 급등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장보러 가는게 무섭다. 박씨는 "혹시 서랍 속에 잊고놔 둔 마트 상품권이 있나 뒤져보는게 습관이 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농산물 가격이 꿈틀하며 전체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으로, 전월(103.09)보다 0.7% 올랐다. 한은은 지난 2015년을 100으로 맞춰놓고 물가 수준을 비교한다.
전월 대비 품목별로 쪼개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2.3%, 공산품 물가가 1%씩 올랐다.
특히 딸기(116.8%), 오이(59.6%), 사과(21.3%) 등 농산물이 5.9%나 뛰어오르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최근 한파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산자물가지수 주요 등락 품목 [자료=한국은행]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0%대(0.7%)를 기록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밥상 물가는 다른 곳을 가르키고 있다.
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체감 물가와 통계상 물가간 괴리감이 큰 상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884개 품목 가격을 기준 삼아 계산하는데 이 중 농림수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71개·품목수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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