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女중사.성추행당해 자살해 76일만에 장관에게 보고

정진태 | 기사입력 2021/08/14

해군/女중사.성추행당해 자살해 76일만에 장관에게 보고

정진태 | 입력 : 2021-08-14

 

 



[뉴스줌=정진태기자] 2021년8월13일 국방부는 상관(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 전문 인력으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2일 가해자인 B상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군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인 A중사는 지난 5월 24일 섬에 위치한 해군 기지에 부임했고, 사흘 뒤인 5월 27일 오후 3시쯤 상관인 B상사와 늦은 점심을 같이했다. 이때 B상사는 손금을 보자며 1~2분간 A중사의 손을 만졌다. 이에 A중사는 주임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A중사는 자신의 피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주임 상사는 B상사를 불러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데 그쳤다.
 

A중사는 지난 6월 30일 성고충상담관과의 정기 상담에서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7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부대장에게 밝혔고, 9일 정식으로 보고가 됐다. B상사는 지난 11일에서야 형사 입건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A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별수사팀은 사망 현장에 남겨진 휴대전화을 포렌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강하게 군을 질책한 것은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 후 엄정 수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지시했지만 거의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 장관은 이날 “있어선 안 될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서 장관은 이어 “철저히 수사해 유족과 국민께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군 안팎에선 서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번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이날 일곱 번째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에도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런 개선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 드러났고, 이날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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