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직자, 500년 역사 교황청 부처장관 첫 발탁

이영민 | 기사입력 2021/06/12 [14:45]

한국 성직자, 500년 역사 교황청 부처장관 첫 발탁

이영민 | 입력 : 2021-06-12

                                      대주교 유흥식



[뉴스줌/이영민기자]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교황청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성직자 장관이 탄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70)를 임명하고,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습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부처로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습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류복음화성 등과 같은 선교 주무부처 외에 유서 깊고 영향력 있는 부처 장관에 아시아인 성직자가 임명된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성직자성 장관 임명으로 유 대주교는 이변이 없는 한 교계제도의 정점인 추기경에 서임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반적으로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省·Congregations) 장관은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되며, 현재도 모든 성의 장관을 추기경이 맡고 있습니다.

이로써 한국의 추기경 수도 다시 2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78) 한 명만 남아 있습니다.

충남 논산 출생인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려졌으며, 대전교구장직은 2005년 4월부터 맡았습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성직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올 초 가난한 나라에도 백신을 보내자는 운동을 펼치며 교황으로부터 이례적으로 감사의 친서를 받기도 했습니다.

2014년 8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유 대주교의 초청을 계기로 이뤄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4월에도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해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 시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이슈 등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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