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상갓집 항명 사태

정진태 | 기사입력 2020/01/20 [18:15]

檢/상갓집 항명 사태

정진태 | 입력 : 2020-01-20


2020년1월20일 심재철 부장이 지난 18일 밤 대검찰청 간부의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직속 후배인 양석조(47·29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으로부터 항명성 항의를 받은 사실이 보도됐다. 당시 양 선임연구관은 가까운 거리의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심 부장을 향해 “(심 부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무혐의라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고 고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빈소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검사장급 간부들, 양 선임연구관을 비롯한 중간간부급 검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심 부장은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최근 서울 동부지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 과정에서 수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유재수 사건을 비롯해 조 전 장관과 가족 관련 의혹 수사에서 실무를 담당해온 양 선임연구관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항명 사태’로 규정하고 “대검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질책했다. [기동/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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