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만찬회동서 황교안·손학규 설전

정진태 | 기사입력 2019/11/11

靑/만찬회동서 황교안·손학규 설전

정진태 | 입력 : 2019-11-11


2019년11월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취임 후 다섯 번째다. 이날 회동은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던 지난 7월 18일 청와대 회동 이후 115일 만이다. 만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 모친상 때 조문을 온 여야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의 취지를 감안해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만찬에서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패스트트랙은 한국당과 협의 없이 밀어붙인 것"이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다른 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여야4당의) 협의에 응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가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황교안 대표가 "그렇게 라니요"라고 맞받아 분위기가 격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이 양손을 들어 둘을 진정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이날 만찬은 2시간 30분 간 진행됐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편 논의 과정에서 야당 대표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안은 제1야당과 전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여야4당이 "한국당이 협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황 대표가 "선거법에 관련해서는 일방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자 손학규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이에 다시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대표는 "두 대표 간 설전에 문 대통령이 중간에서 말렸다"고 설명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에는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 간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가 있다"면서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동/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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