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정치인의 한심한꼴

정진태 | 기사입력 2019/10/15 [18:06]

이철희/정치인의 한심한꼴

정진태 | 입력 : 2019-10-15
이철희(민주)의원

2019년10월15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67일 간의 `조국 블랙홀`이 일단락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뤄진 선언이다. 이날 이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불출마의 변을 자세히 적었다.이 의원은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며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리멸렬했던 `조국 정국`이 그의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고심 끝에 지난 추석 연휴 때 불출마를 결단했다"며 "`조국 장관 국면에서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불출마에 관해) 더는 미루지 않고 입장 정리를 해줘야겠다고 판단했다. [국회/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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