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19년만에 최악

정덕영 | 기사입력 2019/05/15

실업률/19년만에 최악

정덕영 | 입력 : 2019-05-15


2019년5월15일 실업률이 19년만에 최악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개월 연속 20만 명을 웃돌던 취업자 증가 폭도 17만 명으로 내려앉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자영업자 비중이 큰 소매업과 부동산경기 흐름에 연동되는 건설업 취업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2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4월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7만1000명 늘어났다. 지난달 도매업과 소매업 취업자는 7만6000명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감소 폭은 전달(-10만8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지만,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유·무선 통신장비, 영상장비 등 전자부품 분야 취업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건설경기 악화 등의 요인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도 2016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 명(-1.5%) 줄어든 199만3000명에 그쳤다.연령별로도 세금 일자리가 많은 60세 이상은 33만5000명 늘었지만, 경제 중추인 30대와 40대는 각각 9만 명, 18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30대와 40대 취업자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사업시설, 임대서비스업 일자리가 임시직 위주로 줄어들면서 30∼40대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인구감소를 반영하더라도 고용 사정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40대는 취업자 감소폭(-18만7000명)이 인구 감소폭(-14만9000명)을 웃돌았다. 

4월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만4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통계청은 지방직 공무원시험 접수일정이 4월로 조정된 일시적 요인 때문으로 봤다. 하지만 민간경제 연구소 관계자는 "사상 최고실업률은 고용의 양과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경기가 추가 하락할 경우 더 심각한 고용 대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4%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5.2%로 1.8%포인트 올랐다. 2015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동/정덕영.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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