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월드바둑챔피언십'우승

정덕영 | 기사입력 2019/03/21 [04:47]

박정환/'월드바둑챔피언십'우승

정덕영 | 입력 : 2019-03-21
우측에 박정환 바둑프로기사

2019년3월20일 한·중 바둑 일인자 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했다. 박정환(26) 9단은 20일 도쿄 일본기원서 막을 내린 2019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중국 커제(柯潔·22) 9단에게 287수 만에 흑으로 1집 반 승, 정상을 밟았다. 세계 최고를 다퉈온 숙적답게 둘의 승부는 이날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다소 열세 속에서 중반을 맞은 박정환의 옥쇄 작전으로 차이가 좁혀지면서 프로 해설자들과 인공지능(AI)의 승부 예측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상귀 패를 이긴 백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 이때부터 커제로부터 믿을 수 없는 연속 끝내기 실착이 터졌고, 바둑은 흑의 기적적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날 대국은 지난 2월 초 중국서 벌어졌던 하세배 해프닝에 이은 또 한 번의 드라마로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커제는 골인 직전까지 필승의 형세를 만들고도 쉬운 수를 못 봐 역전패했었다. 현역 세계 3관왕인 커제는 당시 실수를 깨닫고 자신의 뺨을 때리며 바둑돌을 던지는 등 과격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K바둑 해설자 송태곤 9단은 "커제는 2번에 걸친 대역전패로 앞으로 박정환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한 박정환의 커제 상대 전적은 11승 8 패로 벌어졌다. 국후 박정환은 "더 충실한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메이저 대회서 세 번 우승한 박정환은 '메이저급' 우승 1회를 추가했다. 박정환은 이 대회서 3년 연속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8인 토너 방식의 소규모로 치러졌으나 거액의 우승 상금(2000만엔·약 2억원)을 걸고 세계 최고수들을 불러모아 메이저급 대회로 평가받았다. [기동/정덕영.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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