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대출/연체율'빨간불'

정덕영 | 기사입력 2019/02/17 [18:39]

자영업자대출/연체율'빨간불'

정덕영 | 입력 : 2019-02-17

금융권에 빚을 진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현재 194만6천명, 이들의 빚은 432조2천억원이었다

2019년2월17일 영세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30, 40대 자영업자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대출(개인이 보유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하향 안정화 추세를 유지하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2017년 말 이후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채무 불이행자(연체 90일 이상)는 2만7천917명으로 전체 자영업 대출자 194만6천113명 중 1.43%를 차지했다. 2017년 말 1.32%보다 0.11%포인트(p) 늘었다.




특히 저신용·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용등급 최하등급인 10등급의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2017년 말 53.14%에서 지난해 말 58.10%로 4.96%p 올랐다. 소득수준별로는 같은 기간 연 소득 3천만∼4천만원 구간의 채무불이행자 비율 상승 폭이 0.27%p로 가장 컸고, 1천만원 이하가 0.16%p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채무 불이행자의 비율이 0.24%p 상승했다. 이어 30대 0.12%p, 50대가 0.08%p였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에서 연체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이 악화한 반면,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에 따라 개선되는 모양새다. 금융권 가계대출자 가운데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2017년 말 3.91%에서 지난해 말 3.74%로 줄었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금융회사들이 신용도가 높고 소득이 많은 우량차주의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소득과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어려워진 경기상황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기동/정덕영.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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