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일본대사관앞 영결식

정덕영 | 기사입력 2019/02/01

김복동/일본대사관앞 영결식

정덕영 | 입력 : 2019-02-01


2019년2월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여성인권운동가로 거듭난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1일 오전 10시30분 옛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됐다.영결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장례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추모객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옛 일본대사관에서 진행된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은 판소리 공연팀 바닥소리의 '상여소리' 공연으로 시작한 영결식은 묵념, 추모 영상 상영, 할머니 소개와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상주 역할을 맡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고 뒤따르고자 결심하는 수많은 나비가 날갯짓했던 지난 닷새"라며 "과감히 나비가 돼 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추모객들에게 고마움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헌화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되고, 운구차는 오전 11시30분장지로 떠났다. 장지는 천안 망향의 동산으로 김복동 할머니가 안치되는 곳이다. 앞서 김 할머니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오전 6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작됐다.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 정의연 관계자는 김 할머니 빈소에서 큰절을 2번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오전 6시30분 김 할머니를 모신 관이 나왔다.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로 이동했다. 

윤미향 대표는 김 할머니 관에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길이길이 행복을 누리소서'라는 글귀를 적었고, 김 할머니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정의연 관계자 등은 눈물을 흘리며 묵념했다.세브란스병원에서 나온 김 할머니의 운구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으로 향했다. 평화의 우리집은 김 할머니가 살아생전 머물던 곳이다. 
오전 7시5분 운구차가 '평화의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윤미향 대표 등 40여명도 버스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던 길원옥 할머니가 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맞이했다. 길 할머니는 "왜 이렇게 빨리 갔대, 먼저 좋은 데 가서 편안히 계세요. 나도 이따가 갈게요"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의 눈물이 이어졌다. 

김복동 할머니의 방을 둘러본 윤미향 대표 일행이 집을 나서자 길원옥 할머니가 슬픈 표정으로 일행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일행은 김 할머니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김 할머니가 서울광장에 진입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정의연과 시민 1000여명이 모여 김 할머니의 운구차를 뒤 따랐다.김 할머니 영정사진을 든 윤홍조 대표가 선두에 서고 그 뒤로 운구차와 현수막, 만장 94개를 든 시민들이 뒤따랐다. 이 행렬은 광화문광장과 안국역을 거쳐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했다.

[기동/정덕영.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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