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수/IMF이후 최다

정진태 | 기사입력 2019/01/13

장기실업자수/IMF이후 최다

정진태 | 입력 : 2019-01-13

사진(연합뉴스캡처)

2019년1월13일 지난해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장기실업자가 15만명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가 고용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45∼54세 고용률 하락폭이 1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2018년 실업자 107만3000명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인 이른바 '장기실업자'의 수는 15만4000명으로 2017년보다 9000명 늘었다.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가 제공되는 2000년 이후 장기실업자 수는 작년에 가장 많았다. 2013년 6만4000명이었던 장기실업자는 2014년 7만1000명, 2015년 9만8000명, 2016년 13만3000명, 2017년 14만6000명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늘었다.

2018년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4%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는 전년보다 4.9% 늘었는데 장기실업자는 6.0% 늘어나는 등 증가율도 장기실업자 쪽이 높았다. 장기실업자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은 실업이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이들도 많아졌다.2018년 구직단념자는 5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3000명 늘어 2014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쉬고 있어서 활동 상태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185만5000명으로 통계가 제공되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장기실업자 증가와 함께 지난해 고용동향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40~50대가 고용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고용률은 79.0%로 전년보다 0.4%p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0.8%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특히, 45∼49세에 타격이 집중됐다. 45∼49세 고용률은 80.4%로 전년보다 0.7%p 떨어져 2009년(-0.7%p)과 함께 2003년(-1.7%p)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50대 고용률은 75.2%로 역시 0.1%p 떨어졌다. 

50∼54세 고용률도 0.4%p 떨어져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3%p)을 넘어서 카드 사태 때인 2003년(-0.5%p) 이후 1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4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판매직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고, 5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전년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대 후반과 65세 이상의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동/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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