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없는‘스승의 날’

정진태 | 기사입력 2018/05/15 [03:20]

교권없는‘스승의 날’

정진태 | 입력 : 2018-05-15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성희롱 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며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오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은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간 교권침해 건수가 총 18만211건에 달했다. 다만 2013년에 5562건 교권침해 건수는 2014년 4009건, 2015년 3458건, 2016년 2616건, 2017년 256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폭언·욕설이 1만1255건(6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업방해 3426건(18.8%) ▲기타 2127건(11.7%) ▲교사 성희롱 502건(2.8%)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456건(2.5%) ▲폭행 445건(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를 폭행·희롱하는 교권침해와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교사를 상대로 한 폭행은 2013년 61건에서 2017년 116건(63%)으로 늘었다. 교사 성희롱은 같은 기간 62건에서 141건(127%)으로 증가했으며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같은 기간 69건에서 119건(72%)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027건으로 최근 5년간 교권침해 건수가 가장 많았고 경기(3493건), 대전(1172건), 대구(1160건), 강원(1129건) 경남(11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교권침해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1월 부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5교시에 등교한 학생을 나무라자 학생이 교사의 뺨과 가슴을 세 차례 때리고 팔로 목을 감는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교사는 수업 중 떠드는 B학생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줬지만 B학생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오른손 주먹으로 얼굴과 입 주변을 2차례 가격한 바 있다. 그나마 열리던 기념식도 김영란법 탓에 없애는 분위기다. 서울 초등학교 관계자는 “정부가 카네이션 받는 것도 금지했는데, 무슨 기념식을 하겠느냐”며 “수업에 집중하는 여느 하루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교원치유지원센터 운영방안,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 개정 등 교원의 교육활동을 정당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 법·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정진태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줌 sns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틱톡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