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국민의힘)/가족회사에 일감몰아줘 고발당해

정진태 | 기사입력 2020/09/20 [04:47]

박덕흠(국민의힘)/가족회사에 일감몰아줘 고발당해

정진태 | 입력 : 2020-09-20

 박덕흠(국민의힘)국회의원



[뉴스줌/정진태기자] 2020년9월15일 박덕흠(국민의힘)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을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19일"다음주 중반 박덕흠 의원을 다시 한번 포괄적 뇌물 혐의와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소장은 다시 고발장을 작성하는 이유에 대해 "박덕흠 의원은 국회 역사상 최대이자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라면서 "국회의원을 세 번 하는 동안 아들과 형 등 가족들한테 건설회사를 맡겨 놓고 각종 특권과 이권을 몰아줬다. 언론에 1천억, 2천억이라고 나가는데, 박 의원이 활동한 안행위와 예결위, 국토위 기간을 모두 합치면 3천억 정도 된다. 서울시와 국토부만 합쳐도.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소장은 지난 15일 경찰청에 제출한 1차 고발장에 "박덕흠 의원이 부동산 투기를 통해 시세차익 73억을 챙긴 의혹이 있다"면서 "자신이나 가족에게 막대한 특혜를 주거나 모든 국민들을 기만하고 속여 왔다는 의혹에 대해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라고 적었다.

박덕흠 의원은 건설회사 원화코퍼레이션 대표,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이다. 임기 초반 안전행정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 이후엔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보냈다. 박덕흠 의원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박 의원의 국회의원 기간(2012년~ 지난 7월) 동안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기관들, 서울시 산하기관 등을 통해 수주받은 공사내역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들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 수주 및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총액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이 자료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천준호 의원실에서 제공했다.

 

이중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168억 원이 넘는 서평택IC 리모델링 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발주한 319억 원짜리 김포한강 주변도로 건설공사도 포함됐다. 이 공사들은 모두 박 의원 일가 건설사에 단독으로 도급됐다. 세부적으로 혜영건설과 파워개발, 원하종합건설, 원화코퍼레이션 등은 박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국토부와 산하기관 등을 통해 총 50여 건, 2000억 원 가량의 공사를 수주받았다. 같은 기간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 등이 국토부와 산하기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등에서 'STS공법'이라는 기술을 통해 받은 이용료와 공사비 역시 1060억 원을 상회했다. 국토부와 서울시 모두 박 의원이 활동했던 위원회의 피감기관인 경우가 많았다.

혜영건설은 박 의원이 지분 51%를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원하종합건설은 박 의원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파워개발 역시 박 의원의 친형이 대표회사로 돼 있다. 원화코퍼레이션은 박 의원이 최대주주였던 회사로 현재 백지신탁했다. 그러나 백지신탁한 주식은 6년째 팔리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안 소장은 "박 의원은 국토위에서 6년이나 활동했다"면서 "국민의힘도 박 의원을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토위 간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최악의 비리를 저지른 박덕흠 의원은 지금 당장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이해충돌과 특혜야 말로 가장 불공정한 행위가 아니겠느냐. 우리 국민들이 가장 분노해야할 문제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덕흠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는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제 권한을 사용한 적 없다"라고 밝혔을 뿐이다.
박 의원은 이 발언 후 "더 이상 우리(국민의힘)당이 부담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상임위를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다. 대신 환노위에 있던 같은 당 이종배 의원(충주)이 국토위로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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