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A유치원 어린이,교사,가족 등 집단 식중독

정진태 | 입력 : 2020-06-26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와 교사, 가족 등이 집단 식중독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 수만 100명에 달한다. 일부 아동은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증상까지 보여 여름철 어린이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상록구 A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4명의 어린이를 시작으로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복통·설사 증세를 보였다.

안산시 조사 결과 현재까지 이 유치원과 관련해 100명이 설사·복통·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어린이 19명과 가족 3명 등 22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유치원에는 167명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다. 교직원과 조리 종사자는 28명이다. 안산시는 신속대응반을 꾸려 역학조사에 나섰다. 먼저 원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2차로 식중독 증상이 심한 원생의 가족 등 58명과 식재료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도 검사했다.

검사결과 원생 42명과 교사 1명에게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장 출혈성 대장균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이다. 심한 경련성 복통, 구토, 미열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 중 14명은 용혈성 요독증후군 증상까지 보였다. 이들 중 5명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로 1982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린다. 이 증후군은 단시간 내에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염증, 급성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지금까지도 매년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200명 이상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서 A유치원은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안산시는 정확한 감염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유치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음식과 조리기구, 문고리, 교실, 화장실, 식재료 납품업체 조리기구 등 모두 104건의 환경 검체를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안산시는 조사 과정에서 A유치원이 식중독 발생 등을 대비해 일정 기간 보관하고 있어야 할 음식 재료를 보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다른 유치원에서도 원아 8명과 교사 1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조사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아직 A유치원에서 식중독을 유발한 음식이나 식사 시기 등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역학 조사하고,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고발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주로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은 쇠고기 외에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나면 후유증 없이 나아진다. 하지만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 출혈성 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산/정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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