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초선의원 반성문.강성당원들 떠나라 규탄

정진태 | 기사입력 2021/04/11 [04:36]

더불어민주당/초선의원 반성문.강성당원들 떠나라 규탄

정진태 | 입력 : 2021-04-11

 



[뉴스줌=정진태기자] 2021년4월9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진심 없는 사과와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사과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초선의원들의 기자회견 발표는 이날 오전 가진 회동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초선의원들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혁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81명에 달하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이러한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21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초선의원들이 내놓은 ‘반성문’은 당헌·당규를 바꿔가며 서울시장 후보를 낸 당의 행보를 ‘성찰’하는 데 우선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두고 ‘뒤늦은 성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 뒤 ‘왜 (당헌·당규 개정) 당시에는 이러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당에 다양성이 많이 담기지 못하다보니 당 조직이 건강성을 잃었다”며 “당 자체가 어느새 기득권이 된 것 아닌가”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초선의원들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도 그간 부족했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은 “그동안 사과가 굉장히 두루뭉술했다”며 “박 전 시장 관련한 일은 20·30대 여성뿐만 아니라 굉장히 넓은 세대 여성들이 많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우리가 공감한적이 있었는지, 그리고 분노의 크기가 왜 이렇게 큰지 성찰한 적이 있었나에 대한 반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은 또한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이 됐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일단 시작하고 계획을 만들어가면 된다는 안일함,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은 그러면서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며 “우리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다”고 말했다.

 

향후 당의 혁신 과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초선의원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며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 모임 이름은 가칭 ‘더민초’로 정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의 약자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은 고영인 의원은 “쇄신안을 마련해 지도부에 알리고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며 “이달 16일 원내대표 선거와 다음달 2일 당대표 선거 전에 가능하면 초선의원 주최 토론회와 요구사항 전달식을 최대한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초선의원들의 ‘행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초선의원들은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다”며 초선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줌 sns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틱톡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